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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

펜트하우스 시즌 3 마지막회: 운명의 빨간 실을 걸고 떠난 영혼들 (장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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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뭘 본 거죠? 결작이작 피비 작가님도 그렇고 요즘 영혼물이 대세인가요. 정말 당혹스럽네요.
결국은 오윤희는 살아돌아오지 않았고, 심수련도 죽고 (나애교는 애저녁에 죽었고) 로건리도 죽고 하윤철도 죽고 천서진도 죽고...안 죽은 어른 찾기가 더 어렵겠어요. 이날 은별이도,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선택을 하는 건 참 마음이 아파요.

헐...

심수련을 밀어버린 천서진은 다른 누구도 아닌 딸에 의해 신고를 받은 경찰에게 체포됩니다. 물론 경찰에게는 '내가 밀지 않았어'라고 소리지르지만, 모두의 눈 앞에서 심수련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 건 부인할 수 없었죠. 멀리서 이를 보고 있던 은별이, 로건리는 물론이고요. 그러나 재판에서 천서진은 시나리오대로 조기 치매로 밀고 나갑니다. 오윤희를 살해한 혐의를 인정하냐는 검사의 말도 무시하고, 오윤희를 밀어버린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된 후에는 “기억이 없습니다”라고 일관하죠. 물론 변호인은 “피고인은 조기 치매 상태이며 하나뿐인 딸도 알아보지 못하는 중입니다”라고 열띤 변호를 펼치는데, 이때 예상치 못한 증인이 등장합니다.

바로 하은별이에요. 엄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은별이가 세상 앞에서 밝힙니다. “아닙니다. 거짓말이에요. 엄마는 지금 연기를 하는 겁니다. 엄마는 모든 걸 기억하고 있어요.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수련 아줌마를 죽인 거예요. 아줌마가 엄마의 죄를 다 아니까. 엄마는 딸에게조차 단 한 번도 진실한 적이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당황한 천서진은 아예 은별이도 나 몰라라 합니다. 하지만 은별이는 끝까지 진실을 밝힙니다. "저는 그날 사고 현장에 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가 한 행동을 지켜봤습니다. 엄마는 살려달라고 매달리는 아줌마를 매몰차게 절벽 끝으로 밀어 죽게만들었습니다. 제가 증인입니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엄마가 청아 재단 이사장이 되려고 할아버지를 청아 예고 계단에서 밀어 죽일 때도, 나를 구하려던 윤희 아줌마를 죽일 때도 매번 현장에 있었어요. 엄마는 내가 보는 눈앞에서 세 번이나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리고 마음 아프게, 왜 이제서야 고백하냐는 질문에는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나였으니까요. 엄마는 나를 청아 예고에 입학시키기 위해 성적을 조작했어요. 나를 서울대에 보내기 위해 끝없이 윤희 아줌마와 대립했고 나한테 청아 재단 이사장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할아버지를 죽였습니다. 엄마 모든 죄의 시작은 나한테서 비롯됐어요. 그래서 전 한 번도 진실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처벌받게 해주세요. 이제 모든 걸 끝내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상상하지 못한 행동을 합니다.

엄마를 보며 “이제 좀 편해져도 돼. 난 죽었다 깨어나도 엄마의 기대를 채울 수 없어. 다신 노래하지 않을 거야. 더 나 때문에 죄짓지 마. 나도 벌 받을게”라고 말하며 자기 손으로 목을 그어버린 건데요.

경찰이 빠르게 은별이를 안고 병원으로 후송하고, 천서진은 아까까지만 해도 모르는 사람이라던 은별이의 행동에 오열합니다. 그리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죠.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버거운 기대, 그리고 그걸 채우기 위해 파국으로 치닫는 엄마를 보고 갈등하던 은별이의 선택에 마음이 아팠어요. 분명 시즌 2까지만 해도 밉상 캐릭터였는데, 마지막 시즌에서는 안되었다 싶었던 은별이. 그래도 마지막에 용기있는 선택을 한 만큼, 행복해지기를 바래봅니다.

자기를 살리다 죽은 오윤희, 눈 앞에서 사망한 심수련. 은별이는 그들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려요.


이제 세상은 배로나(김현수)의 것. 심수련의 지원으로 떠났던 이탈리아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제는 잘나가는 성악가가 됩니다. 주석훈과도 처음에는 피하다가 이후 3년만에 재회하여, 고등학교 시절 약속했던 파스타도 먹게 되고요. (이태리에서 왔는데 한국식 파스타가 입에 맞았으려나 모르겠네요.) 잘나가는 배로나지만, 엄마잃고 그 속이 편하겠습니까. 노래할 때는 다른 생각을 안해도 되니까 미친듯이 일을 한다고...그런 로나에게 주석훈은 자신이 사는 집 열쇠를 건네고 키스합니다. 그냥 같이 살고 둘이 행복하자! 이 둘을 만난 강마리 여사는 너희들 이런 모습을 엄마들이 봤더라면...하면서 눈물지어서 제니의 잔소리를 듣습니다. 분명히 시즌 1에서는 악역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 회에 보니 강마리 여사가 내래이터가 되어 있네요. 게다가 펜트하우스의 최종 승자...가장 높은 층으로 입성합니다. 회장님 비서도 되고 기부도 많이 하고요...그럼 이 드라마의 주연은 대체 누구였던 건가...처음에는 오윤희가 100층으로 올라가는 게 시놉시스였다고 들은 거 같은데...강마리였나??? 어쨋든 제니아빠가 출소하면 좋아하겠네요...(참고로 규태는 이혼당하고 때밀이가 되었다가 사기꾼이 되었습니다...)

아련미…
얘들아 여기 식당이야. 어 맞다 이제 고딩 아니지…


석경이는 나름의 참회를 하는 중이에요. 성악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짖궂게 폭탄 테러범 주단태(엄기준)의 딸이냐고 묻자, “내 과거를 어떻게 털었는지 모르겠지만 너네 부모님은 다 알고 나한테 레슨 맡긴 거야. 나한테 레슨 받고 둘 다 콩쿠르에서 처음 입상받았잖아? 그럼 돈 값 제대로 한 거지? 이번 콩쿠르에서도 상 받자?”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젠 철없는 아이들을 다독이기까지 하네요. 급 대인배…

오빠가 돈을 보내는 것 같긴 하지만 석경이는 고기 집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밖에서 식당을 들여다보는 노숙자에게 고기까지 사줘요 (인성 180도 바뀐 듯...예전의 주석경이라면 밥맛 떨어진다고 발로 찼을 텐데.) 그때, 노숙자는 “밥은 먹었니?”라고 물어봅니다. 석경은 깜짝 놀라요- 전에 주단태가 했던 말과 같아서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노숙자가 주단태같이 생기진 않았어요 -_-;;; 그리고 찝찝하게도 더이상 출연을 안합니다.

주단태는 아닌 거 같은데…
석경이 깜놀. 일상적인 인사에 이리도 놀라는 건 아직 아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일까요.

교도소의 천서진은 후두암에 걸렸어요. 목으로 먹고 살던 사람에게 가장 큰 형벌 중 하나일 지도 모르겠어요. 전에는 그리 패악을 부리더니 착해졌는지 교도관과도 잘 지내는 거 같아요. 3년만에 은별이가 청주여자교도소 자선공연에 와요. 거기에서 은별이를 만날 수 있도록 2박 3일 외출을 허가받았고요. 은별이는 이제 노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휘자네요

엄마 보러 가려고 맹연습 중
감옥에서 휴가. 핸드폰은 z flip?

모텔 옥상에서 버스에 오르는 딸을 지켜봐요 멀리서. 은별이가 뭔가를 느꼈는지 이쪽을 바라보는데 철퍼덕 바닥에 눕습니다. 엄마 볼까봐. 그리고…’모든 것이 미안합니다. 제 딸에게 짐이 되지 않겠습니다. 은별아, 엄마처럼 살지 마. 넌 꼭 행복해야 해. 사랑한다’라고 유서를 쓰고 극단적 선택을 합니다. 그 직전에, 공연에 왜 이리 신경을 쓰냐는 단원에게 은별이가 “거기 무진장 까다로운 분이 있거든요. 노래 틀리면 완전 혼쭐날걸요. 세상에서 노래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요. 3년 만에 보는 거예요”라고 말했는데...은별이는 면회라도 한번 오지 왜 3년간 한번도 안 온 걸까, 안타깝기도 하지만, 또 은별이 마음의 상처도 아무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겠다 싶어요. 하지만 엄마의 잘못된 선택에 다시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배로나는 독창회를 마치고 감사 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 심수련은 로건리에게 “나랑 같이 갈래요, 로건?”이라고 말하고, 그 둘은 차를 타고 떠나요.

자세히 보니 나애교 칼단발이랑은 스타일이 좀 다른 것 같기도

3년 전, 심수련은 펜트하우스에서 사고를 당한 천서진과 하박사를 보는데, 하박사가 꼭 천서진을 살려달라며 애원하죠. (정작 본인은 천서진 때문에 죽게 될 것을…) 그 모습을 보고 심수련은 스스로의 복수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로건리에게 “지금까지 내가 한 선택들이 다 옳았을 까요? 내가 복수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윤희도 하 박사님도 죽지 않았을 텐데. 내 복수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아이들이 부모를 잃었어요. 모든 게 다 내 탓인 것만 같아요”라고 말하고요. “나도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걱정하지 말아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예요. 아직 천서진이 남아있잖아요”라며 모든 일이 끝나면 로건과 함께 떠나기로 약속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는 다른 생각이 있었으니...심수련과 만나기로 한 운명의 날, 로건리는 특수 제작된 구명조끼와 GPS를 로건리에게 받았지만 그걸 착용하지 않아요. 절벽에 그대로 두고 옵니다. (로건이 선물한 목걸이와 반지까지...왜?) 그리고 곧 시신으로 발견되죠. 사실 천서진이 민 게 아니었어요. 경찰이 천서진이 밀었다고 생각하도록 가까운 거리에서 일부러 절벽으로 떨어진 거고요. 심수련의 마지막 변은 이렇습니다. ‘한 때 당신과 행복을 꿈꾼 적이 있었어요. 설아가 당신을 내게 보내줬다고 생각했어요. 당신 품이 따뜻하고 편안해서, 당신을 영원히 떠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당신과 꿈을 꾸기엔 난 너무나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었어요. 나애교도 윤희도 하 박사님도, 그들에게 용서를 빌러 갑니다. 우리의 죽음이 헛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게라도 우리 아이들을 지킨 거니까. 설아한테 나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했죠?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당신 덕분에 염치없게도 행복한 삶이었습니다’라고요. 그러면 남은 석경이 석훈이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수련

심수련의 죽음 후, 상심한 로건의 골수암이 재발해서 떠났다고 해요. (사랑이 이렇게 무서운 겁니다…자동차 폭발사고에서도 살아 남은 사람인데) 로나 공연 준비는 마지막까지 다 해주고 떠났다는데, 아마 공연 직전에 사망했고, 심수련의 영혼이 로건을 마중나와 스포츠카를 타고 가자고 한 듯 합니다. (쓰면서도 제 손이 좀 오그라드네요) 심수련과 로건리는 빨간실을 손에 쥐고 비현실적인 컬러의 초록 들판을 지나...길고 긴 터널을 걸어 나가게 되는데, 일단 빨간실은 너무 중국스럽지 않은가, 내가 지금까지 본 것은 영혼물이었나 갑자기 혼돈의 카오스...이 장면에서 심수련의 머리가 단발인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만 궁금해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랬다가는 시즌 4 나올 거 같아서...이제는 그만!

도깨비가 연상되는 건 나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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