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적인 이야기

하트시그널 천인우, 하버드 스탠포드 MBA 합격 - MBA가 뭐길래 억대 연봉?

반응형

하트시그널 출연자인 천인우가 하버드와 스탠퍼드 MBA에 합격했다고 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관련해서 여러 매체에서 뉴스를 전하던데, MBA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그중에서도 하버드와 스탠퍼드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서 소개하려고 한다.

 

MBA는 경영학 대학원 석사다. 그런데 나중에 박사가 되어 진짜 학자의 길을 가려고 하는 게 아닌, 커리어 점프를 위한 도약대 같은 석사 과정이다. 억대 연봉을 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면, 이과라면 의사/한의사/치과의사가 되거나, 문과라면 변호사가 되거나 할 수 있는데, 일반 직장인은 그런 과정이 없지 않나. 임원이 되는 그날까지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존버'하는 수 밖에. 그런데 미국/유럽의 명문 MBA 과정을 졸업하면 이게 가능하다. 

 

예전에 정리해 놓은 거라 몇년 지나긴 했지만 미국 명문 MBA 졸업자들의 평균 연봉과 학비를 보자. 환율은 1200원/$로 계산했다. 이미 이때보다 연봉은 10%가량은 올랐다. 이러한 학위 과정의 경우 졸업생의 90% 이상이 취직을 하고, 취직한 학생들의 "평균" 연봉이다 - 일부 잘 나가는 친구들에 국한된 게 아니다. 한 학교 학생 수는 400-1000명까지 다양하다. 이들의 졸업 후 첫해 연봉이 2억 원 언저리임을 알 수 있다. 사이닝 보너스는 해당 회사에 2-3년 묶여있기를 약속하고 받는 돈이니, 2년 차부터는 사이닝보너스를 제외한 1.6-1.7억 원 정도를 수령할 것이다. 물론 학비와 생활비를 고려하면 매우 비싼 학위과정이다. 특히 여기에 공개된 생활비는 정말 최소한으로 생활만 가능한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학비와 각종 수수료로 2년간 학교에 내는 금액이 15만 불 정도 되기 때문에 여기에 월세와 생활비를 합쳐서 2억 원으로 가능할지, 아니면 3억 원까지 들어갈지는 본인의 소비습관과 라이프 스타일 따라 개인차가 클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과정에 들어가는 이들의 평균 경력이 5년 정도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연봉이 아닐 수 없다. 군대 안 가는 미국인 친구들은 대개 서른 전에 졸업해서 이 연봉을 받게 되니 말이다. 군대를 다녀온 한국인 남자들도 대개 30대초반에 MBA에 가므로, 이른 나이에 억대 연봉에 진입하는 셈이다. 

 

그중에서도 천인우가 합격한 하버드와 스탠퍼드 MBA는 개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프로그램이다. 위의 표에서 Wharton이 가장 높은 이유는 단순히 연봉+보너스를 높은 순으로 정렬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와 하버드가 의외로 연봉이 가장 높지 않은 이유는 많은 졸업생들이 자기 회사를 차리기 때문이다. 랭킹을 발표하는 기관따라 매년 등락이 있기는 하나, 랭킹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 관념적인 부분이 크다는 걸 고려하면 부동의 1/2위는 언제나 하버드와 스탠포드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이런  MBA에 갈까? 천인우의 학력과 경력을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천인우는 용인외고를 나오고 UC 버클리에서 전기전자공학 학사를 졸업했고, 5년간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한국으로 옮겨 뱅크 샐러드라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다. MBA 에서 좋아하는 학력/경력이다. 명문대학을 나왔고, 엔지니어고, 학교들이 선호하는 FAAG (Facebook, Apple, Amazon, Google - 물론 요즘 여기에는 넷플릭스 등도 포함된다)에서 일했고, 그다음은 스타트업에서 책임 있는 자리로 올랐기 때문이다. 아마 미래 골은 테크 회사 창업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다. 방송에 출연한 이야기도 지원서에 들어갔으리라 짐작한다.

 

그렇다면 천인우 같은 학력/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 하버드 스탠포드 MBA 갈 수 있는 걸까? 이러한 경력에 높은 시험 점수 (그렇다, GMAT이라는 시험을 봐야 한다), 그리고 지원 에세이를 잘 쓴다면 물론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유리한 건 맞다. 그러나 버클리 나오고 저런 회사에서 일하던 MBA 지원자가 한둘이 아니다. 나름대로 그 안에서 경쟁도 살벌하다. 천인우처럼 하버드와 스탠퍼드 MBA를 동시에 합격하는 경우는 1년에 한국에서 한 명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문 엄청난 인재다. 정말 정말 쉽지 않은, 대단한 성취다. 

하버드 대학 들어가는 입구
스탠포드 대학

꿈을 펼치기에는 한국이 좁은 인재들이 많다. 그리고 꼭 천인우같은 경력이 있어야만 위의 리스트에 있는 MBA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MBA를 통해 인생 역전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이를 토대로 꿈을 펼치는 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