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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

코로나 백신이 안 올 수도 있다구? 백신민족주의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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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들여오기로 되어 있는 백신이 제때 도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자국인 우선주의가 자리를 잡는 탓이다. 선진국들은 물론, 백신의 60%가 생산되고 있는 인도 같은 국가에서 지금 '제 코가 석자'다 보니 수출 제약을 걸고 다른 나라로 갈 분량을 막고 있는 탓이다. 최근 이탈리아가 자국 내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호주로 나가지 못하게 막은 것도, 아스트라제네카가 EU에 대겠다고 한 물량을 채우지 못한 데 대한 대응 조치였다. 일단 우리나라, 우리 지역 안에서부터 맞고 보자는 뜻이다. 

 

백신이 무기가 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 백신의 27%를 생산하지만 전량 자국민을 위해서만 쓰고 있다. 물론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 내 주변에서도 제3세계 국가 사람들에게 백신이 닿을 수 있도록 돕자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선 자국민들도 죽어나가는 판국에 이러한 목소리는 쉽게 힘을 잃는다. 미국에서만 이제까지 3000만 명이 넘게 확진되고 55만 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5300만 명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제만 해도 62,000여 명이 확진되었다. (그나마 하루에 30만 명 넘게 확진되고 4천 명이 죽던 12월-1월 초보다는 많이 발전된 게 이 정도다) 요즘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3월 아이들 봄방학이 겹치면서 그나마 있던 경각심도 해이해져서 마스크 안 쓰는 사람들도 더 많아졌다. 

 

안타깝게도 한국에 2분기에 들어오기로 했던 코로나백신 물량들도 기약 없이 뒤로 밀릴 뿐 아니라 줄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정부 부처가 협력하여 약속된 물량이라도 최대한 지체 없이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의 모범적인 방역은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들었고, 특히 내가 사는 미국에서는 "한국은 무척 인구 밀집도가 높다고 들었는데 어쩜 그렇게 잘 막았느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사는 인구 150만의 동네와, 한국 전체의 확진자 및 사망자가 비슷했으니 말이다. 사실 우리 동네도 미국 전체 평균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나름 방역에 성공(?)한 모범적인 곳이라는 걸 고려하면 미국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서로를 탓하고 삿대질해봐야 해결될 것은 없다. 한쪽에서는 왜 코로나백신을 빨리 들여오지 않냐고 아우성대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는, 어쨋든 협심하여 빠르게 위기를 타개하길 멀리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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