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에서 인천까지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미국 항공사들은 좌석 등급을 여러 개로 나누어서 차등 운임을 받고 있는데요, 14시간 한국행 장거리 비행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 이번엔 프리미엄 셀렉트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이전까지는 주로 대한항공을 타고 다녔기 때문에, 주로 대한항공 이코노미와 비교해 봤습니다. (물론 마일리지로 비즈니스석을 타 봤지만 비즈니스석은 넘사벽입니다…)
처음 타니 이렇게 생겼습니다. 3-4-3인 일반 이코노미석에 비해 프리미엄 셀렉트는 2-4-2석인 구조라서 생각보다 꽤 넓습니다. 작은 체구인 제 기준으로는 양 옆에 공간이 좀 남아서, 제가 재본 것은 아니나 대한항공 이코노미와 비즈니스석 중간 정도 되는 게 아닌가 싶었어요. 양 옆에 제가 물병도 놓고 어메니티백도 놓았는데도 좁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다리받침과 발받침이 의외로 편안함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오른쪽 손잡이를 열고 버튼을 누르면 테이블이 나옵니다
기내식을 많이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양이 적어서 힘드실 수도 있는데, 또 안타까운 소식 한 가지. 두번째로 나온 식사는 옵션이 아예 없고, 손바닥 반만한 빵과 과일 약간 (메론 네 조각, 포도 두 조각), 그리고 요거트 한 통이 나옵니다. 그런데 중간쯤 주는 스낵이 맛있었습니다. 피자 트위스트라는 건데 버섯 피자의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비행기 안에서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보니 전 전혀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많이 먹어야 하는 장정들은 좀 부족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미국 항공사 답게 대부분 승무원이 연세가 지긋하신 여성 분들이셨는데, 쉬는 시간에 손자 손녀 이야기를 주로 하시는 걸로 보아 할머님들이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미국 승무원들 치고 정말 친절했어요. 원래 나이든 미국 승무원 분들이 정말 불친절한 경우가 많거든요 - 승객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면박 주는 일도 다반사인데, 이 비행기의 승무원 분들은 그러지 않았어요. 한국 항공기처럼 젊고 아름다우신 분들이 나긋나긋하게 도와 주시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매우 예의가 넘치고 친절하신 태도로 일관하셨습니다. 물론 워낙 승객이 없던 날이라 유난히 기분들이 좋았던 걸지도 모르지만요. 이날은 터뷸런스도 거의 없었고 공항에 여행객이 워낙 없어서 도착 후 복잡한 방역절차들에도 불구하고 착륙 후 한 시간 만에 출국장 문을 나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작년에 예매했다가 못 가게 되어 올해 타게 된 비행기인데 프리미엄 셀렉트가 얼마나 편한지, 돈만 날리는 건 아닌지 궁금해서 온라인을 많이 찾아 봤는데 정보가 많이 없었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몇백불 운임 차이에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탈 의향이 충분히 있습니다. 저같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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