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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

미국에서 한국입국 준비: <2> 자가격리 언제 어디서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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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입국하면 부모님 집에서 자가격리를 할 예정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한국 국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국인입니다. 무증상이고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내국인이나 연고가 있는 외국인의 경우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처럼), 가족이나 친척 집에서 자가격리를 할 수 있습니다. 빈집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화장실 따로 쓰고, 당연히 잠자고 생활하는 공간을 분리하고, 밥도 따로 먹어야 합니다. 에어비앤비 같은 경우는 지자체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가려고 하시는 동네의 보건소에 꼭 전화해서 물어보셔야 합니다. 한국 국적의 사람이라면 가족관계 증명서 등이 필요없다는 의견도 있는데, 또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어서 저희는 챙겨 두었습니다. 한국에 제 명의로 된 집(?)은 없다보니...아버지가 직접 보건소에 전화하셔서 가족관계증명서(부모님과의 관계)와 주민등록표(저희 온가족이 모두 여기에 들어있습니다)를 카톡으로 보내주셨고 이를 출력해서 가져오는 게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가져갑니다. 아래와 같은 조항을 참고했습니다.

무증상자의 경우 검사결과가 음성일 경우 14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검사결과가 양성일 경우에는 병원이나 생할치료센터로 이송된다. 단, A1 (외교) 또는 A2 (공무)비자를 소지한 여행자중 입국전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았다면 자가격리는 면제된다.

(자가격리) 영주권 소지자나 유학생등 내국인은 3촌이내의 친척집에 거소지가 있고 가족관계를 증명할수 있는 서류가 있을경우 친척집에서 14일 자가격리를 할수 있다. 외국인의 경우 단기체류의 거소증이 없는 여행자는 사설기관에서 유료로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단, 단기체류 외국인일지라도 한국에 장기체류 가족의 거소지가 있을경우 자가 격리가 가능하다. 단, 가족관계를 증명해야 한다.

입국하신 분들 중에서 어떤 분은 가족관계 증명서가 필요했다고 하시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이건 필요 없었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과 전화통화는 해야 했다, 라고 하신 분도 계십니다. 카톡으로 사진 받아서 출력만 하면 되니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공항에서 출국하는데 예전 같으면 수하물만 나오면 픽업해서 나가면 되니까 20-30분이면 나가던 게, 이제는 이런저런 절차 때문에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괜히 별 거 아닌 이유로 지체되면 힘드니까 할 수 있는 준비는 해서 가면 좋겠습니다.

6/15입국한 제 케이스에서는
시설격리 동의서도 필요 없었고
자가격리를 어디에서 할 거냐는 문항에 대해서 ‘자택’이라고 표기하고 아래 주소를 쓰고 나니 가족관계증명서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항을 빠져 나가기도 전에 저를 데리러 나오신 부모님께 (앞서 착륙 후 내야 하는 문서에 보호자 전화 번호를 적어내야 합니다) 관할 보건소에서 벌써 전화를 했더라고요. 처음에는 ‘오늘 입국하는 xx씨와 무슨 관계시냐’를 묻고 저를 만나서 제게 전화를 바꿔 주신 후에는 제게는 정말 다양하고 디테일한 정보를 물었습니다. 가족 중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어느 백신인지, 접종 날짜는 둘다 언제인지 등등요. 모든 질문에 대해 지체없이 대답했는데도 불구하고 통화가 10분 가량 걸렸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관할 보건소에 가서 다시 한번 코로나 검사를 했습니다. 하도 아프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쫄았는데, 의외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찔러서, 미국에서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콧속에 1인치를 넣어서 5초동안 돌리라고 해서 눈물이 찔끔 했거든요. 여기에 가기 전 미리 격리지를 이탈한다고 담당 공무원에게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의료용 폐기물 봉투 살균스프레이 마스크 손세정제와 체온계 스티커가 든 쇼핑백을 인원 수대로 담당 공무원 분이 들고 와서 전달합니다. 그 안에 든 편지에는 여러 주의사항과 격리통지서를 수령했다는 증서를 서명해서 공무원 님 핸펀 번호로 보내라는 이야기가 있고, 아침 저녁으로 자가격리 앱에 자가진단 꼭 하라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검사 결과는 다음날 아침에 나왔습니다.

체온계 대신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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