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 자가격리를 면제나 축소해 주기를 바랐지만, 현재 (6/12)로서는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며칠 후 출국을 앞둔 저희 가족도 준비를 해야 했는데요, 올여름 한국행을 앞두고 찾아보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여기에 정리해 둡니다.
제일 중요한 건 코로나 검사입니다.
이에 대해서 우리나라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고,
미국 항공사 직원들이 이를 잘못 이해해서 억울하게 비행기를 못 타신 경우들이 있다는 걸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합니다.
즉, 출발일 기준 72시간 내에 발급된 "PCR 음성 확인서"이며,
PCR 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 증폭 검출 (NAATs, PCR, LAMP, TMA, SDA, NEAR 등)도 인정합니다.
중요한 건 '검사'기준이 아니고 '발급' 기준입니다.
즉, 결과물이 발급된 시간이 출발일로부터 72일 시간 이내여야 한다는 거고요,
'출발일 기준 72시간'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는데요
만일 3월 10일 오전 10시 출발인 비행기를 탄다면 그로부터 3일 전인 3월 7일에만 발급되었으면 된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7일 자정이요. 그러니 검사는 6일에 받아도 (원칙적으로는) 되겠죠?
일부 미국 항공사 직원들 중에 이 규정을 잘못 이해하여 '72시간보다 더 전에 검사를 받았으니 비행기를 태울 수 없다'라고 막무가내로 나와서 비행기를 놓쳤다는 분들을 한인 커뮤니티에서 몇 번 봤습니다. 보통 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1-3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직항인 경우에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경유 때문에 테스트를 전날 하기에는 불안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로 검사를 하느냐가 중요할 수도 있죠. 자칫 너무 임박해서 검사를 받았다가 탑승 전까지 안 나오면 당황스러우니까요. 그래서 변경 수수료를 내고 출국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는 분들도 계시고요.
두 번째, 분명 우리나라 공문에는 PCR 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 증폭 방식으로의 검사는 인정해준다고 되어 있는데, 이걸 갖고 PCR만 된다며 문제 삼아 비행기를 안 태우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 규정을 버젓이 보여줘도 그렇다고 하네요.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어떤 약국에서 제공하는 Rapid ID Now라는 테스트는 24시간 이내에 결과 주는 걸 개런티 하고, NAAT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인정이 됩니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못 탔다는 경우도 있어서, Rapid ID Now만 받고 타시는 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Rapid PCR이 아닙니다 - 이건 인정받지 못하는 방식입니다. 집에 가서 kit를 채취하는 방식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도 경유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저는 무료이면서 48시간 이내에 결과를 주는 곳을 찾았습니다.
하나는 Curative lab에서 하는 테스트로, 저희 동네는 county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테스트 장소가 Curative가 관할합니다. 3월에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검사하고 결과 나오는데 20시간 정도 걸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주는 결과물로 한국에 입국한 친구들도 여럿 있었고요. 물론 무료입니다. CVS 는 제가 알기로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무료이고, 아니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비용도 알아보고 가시는 게 좋습니다. 일단 비행기 출발 시간으로부터 대략 70시간 전에 Curative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저희 동네는 드라이브 쓰루에 oral swab 방식이었기 때문에 아이들도 안내해주시는 분의 지시를 따라서 무사히 마쳤습니다. 검사하는데 드는 시간은 본인 확인, 키트 건네받고, 차 안에서 swab 해서 넣고 안내하시는 분께 돌려드리기까지 5분 정도 소요됩니다. 오전 9시 반에 검사하고, 결과물은 다음날 새벽 4시에 나왔습니다. 19시간 정도 걸렸네요. Curative lab은 미국 전역에서 대체로 빨리 진행된다고들 하시는 후기가 많습니다.
그다음은 혹시 Curative 검사가 빨리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24시간 이내 결과물이 개런티 되는 Rapid ID Now 검사를 신청했습니다. Walgreens 약국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미리 예약도 가능합니다) 역시 증상 없는 사람들도 공짜입니다. 여기는 nasal swab 방식입니다. 드라이브 쓰루로 들어가면, 약사 technician이 키트를 주며 설명합니다. 코를 찌르는 거라 눈물이 핑 하긴 하는데, 역시 본인이 하는 거기 때문에 그리 아프지 않습니다. 5분 정도 소요되며 아주 쉽습니다. Rapid ID NOW 검사 결과는 세 시간 정도 이내에 나왔습니다.
참고로 CVS에서 하신 분들은 결과지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다 들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 검사기관과 의사명인가가 빠졌다고 들었습니다. 이 경우 CVS에 전화를 하시면 바로 해당 정보가 포함된 문서를 이메일로 보내준다고 합니다.
저는 만일, 두 가지 방식이 다 안될 경우를 대비해서 세번째도 알아봐 두기는 했습니다. PCR 방식인데 24시간/주 7일 직접 랩 앞에서 하는 곳이라 결과가 30분 만에도 나오는 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여기는 일인당 $200이 듭니다. 만일 제가 급하게 당장 나가야 하거나, Curative와 Walgreens 결과가 출국 전날까지 안 나온다면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한번 봤는데, 원칙적으로는 '비행기 출발' 시간이라는게 경유의 경우 첫 비행기를 타는 걸로 이해해야 하지만, 또 특이하게 생각하는 항공사 직원 중에 경유를 해서 국제선을 타는 출발시간으로 계산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따지고, 결과물 발급시간이 아닌 검사시간으로부터 72시간 기준을 적용하게 되면 저희가 Curative에서 받은 결과물은 무의미하게 됩니다. 에효, 한국의 입국 기준을 한국 정부가 정한 건데 왜 한국 정부 기준을 안 따르고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제가 아래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퍼온 영문 규정도 첨부합니다. 저도 혹시 잘못된 규정 갖고 고집부리는 사람 만날까 봐 영문 규정을 퍼왔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캡처해가세요.) 저희 가족 검사결과서는 모두 출력했고, 필요하다고 하는 내용 - 이름, 생년월일, 검사방식, 결과, 검사날짜, 결과 발급 날짜, 검사한 사람의 이름을 형광펜으로 칠해놨습니다. 별일 없이 입국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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