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시간 늦은 날, 부랴부랴 집에서 뛰어 나가려고 하면 꼭 없어지는 물건이 있습니다. 열쇠가 어디 있더라, 전화기가 어디 있더라, 지갑을 어디에 뒀더라. 가뜩이나 늦은 날 꼭 나의 발걸음을 지체시키는 주범입니다. 그래서 현대 문명을 사는 우리는 트래커(tracker)라는 걸 만들어냈죠.

애플이 다시 한번 ‘그거...그거 있으면 편할까?’싶은 제품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 에어태그. 개인적으로 저는 에어팟 나왔을 때,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어서 ‘저게 과연 편할까? 팔릴까?’ 싶었답니다. 왠걸, 신세계더군요. 요즘은 프로로 갈아탈까 고민 중입니다. 이번에 나온 에어태그 역시, 소비자도 잘 모르던 페인 포인트 (pain point)를 찾아 살살 긁어줄까요?

사실 아이폰의 find my iphone 기능은 엄청나게 미국에서 자주 쓰입니다. 집에서 애들이 “엄마 내 전화기 못 봤어요?”, “아이패드 좀 찾아주세요.” 하루에도 여러번 쓰고요, 낚시 간 남편이 저녁 시간이 다 되도 돌아오지 않으면 켜서 어디에 있는지 집까지 얼마나 걸릴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쓰이지 않는다고 하나, 있으면 사실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죠. 에어태그 이전에도 이러한 트래커가 있기는 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건 타일 (tile) 이에요. 지갑이든 자전거든 열쇠고리든 부착해 놓고 없어지면 앱을 통해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과 연동된 에어 태그는 한 발 더 나아갑니다. 별도의앱을 켜지 않고도 “시리에게 내 전화기 어디있니?”라고 물으면 위치만 파악해 주는 게 아니라 네비게이션까지 제공해 준다는군요. 100미터 앞 우회전, 이런 식으로요.
게다가 가격 부담이 없습니다. 하나에 $29, 4개에 $100이에요. 열쇠고리 같은 게 필요하다면 별도로 구매하면 됩니다.햇갈리지 않도록 무료로 각인도 새겨 줍니다.

자전거나 열쇠 꾸러미 등을 자꾸 잃어버리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구매해 봄직한 부담없는 가격대일 것 같아요. 저희 집에 남편이 구매해 놓고 뜯지도 않은 tile이 여러 개 있지 않다면 저도 사고 싶습니다.
열쇠고리나 loop, 그리고 에르메스 열쇠고리 제품도 세 가지 종류나 나왔네요. 열쇠고리는 $349, 러기지 택은 $449. 그런데 다른 건 에르메스 하나도 없는데 에어태그 열쇠고리만 있는 것도 좀 웃길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내일부터 주문, 30일부터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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