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루어지고 나면 우리는 정말 예전처럼 살 수 있을까?
현재 대규모 접종이 이루어진 세 나라 - 이스라엘, 칠레, 그리고 영국 - 을 비교해 봤습니다.
우선 국민의 62% 이상에게 최소한 1차 접종을 완료한 이스라엘은 어떨까요? 1월 중순, 하루에 8-9천 명의 확진자가 나오던 이스라엘은 단 135명의 확진자를 기록했습니다. 그간 가장 큰 코로나 치료병상이었던 시바 메디컬 센터는 병상을 닫기 시작했고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해야 하는 요건도 완화하였고, 학교와 공연장과 식당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이때, 많은 전문가들이 이스라엘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3월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확진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어제는 1명이 사망했습니다. 물론 이스라엘은 단 9백만 명의 인구를 가진 작은 나라입니다 - 5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사는 우리나라의 20%보다 인구가 적죠. (어제 우리나라의 코로나 사망자는 2명, 확진자는 735명이었습니다 - 인구수를 동등하게 놓고 비교해 보니 백신 이만큼 맞은 이스라엘이랑 별 차이가 없네요;;;) 어쨌든 이스라엘에서만큼은 백신이 이러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여름까지 12-15세에게도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 있는 바이러스보다는 변이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칠레의 경우는 사뭇 다릅니다. 칠레는 남미 국가들 중에서 가장 백신 구입과 공급에 서둘렀고 현재 40% 이상이 접종을 받았습니다. 인구 1900만의 칠레의 지난 7일간 확진자 평균은 6734명. 어제는 오랜만에 5천 명 아래로 떨어져서 4,968이었으며, 확진자 수 그래프는 속절없이 우상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망자 역시 원래 많지 않았지만, 백신 보급 이후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제 36명, 직전 7일 평균 115명) 다만 확진자가 늘면서 사망자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젊은 환자들도 많은 것도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의 원인을 몇 가지로 봅니다. 우선, 백신의 효과가 보이기 전에 성급하게 방역 요건을 완화했다는 것. 두 번째, 브라질에서 발견된 P.1 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받았다는 것. 세 번째,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시노백 백신을 맞았다는 것. 칠레의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시노백 백신은 첫 번째 접종 이후 전염 예방률이 16%, 두 번째 접종 이후에도 67%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뒤늦게나마 백신의 효과성이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칠레 의료계의 발표이며, 이로 인해 고위험군 고령자들의 코로나 사망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 번째 B.1.1 변이가 발생한 영국은 어떨까요? 우선 영국은 국민의 48%가 최소한 1차 접종을 받았는데, 칠레의 경우를 반면교사로 삼고 있습니다. 임페리얼 대학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현재 총리인 보리스 존슨의 완화 모델로 추정하면 2022년 여름까지 5백만 명의 확진자가 더 나올 것이고, 사망률이 많이 감소하긴 하더라도 15,700명이 더 사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러한 결과 때문이라도 영국은 당분간은 완화 조치를 취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하루빨리 한국에도 보급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세상은, 2020년 2월 이전과 얼마나 비슷하고, 또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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