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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

99세로 사망한 필립공의 리즈시절, 여왕이 첫눈에 반할 만한 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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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9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영국에서는 Prince Philip 이라고 부르고 공식 직함은 에딘버러 공이긴 한데, 한국에서는 필립 왕자, 필립 공이라고 번역한다. 어쨋든 그는 영원한 왕자이나, 왕위를 계승할 수 없는 왕자다.

지금이야 호호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필립 공은 당대 최고의 미남이었다. 오죽하면 열 세살의 엘리자베스 공주가 첫눈에 반했을까. 다섯 살 나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니 필립에게도 어린 공주가 처음부터 매력적인 여자로 보였을 지는 모르겠지만 (필립은 공주의 첫사랑이라는 기사는 많지만, 반대를 주장하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 어쨋든 각각 25, 20세가 되던 해 결혼한다.

필립공은 몰락한 그리스, 덴마크 가문의 왕손. 그러나 일찌기 왕정제가 폐지되고 망명 길에 올라 어린 시절 고생을 했다. 영국의 기숙학교로, 그리고 해군으로 입대하여 세계대전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여왕과 결혼하며 윈저성의 안주인(?)으로 70년 넘게 외조에 집중했다. 생전 “난 영국에서 내 성(씨)를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없는 유일한 남자”라 한탄하기도 했다지만, 어쨋든 큰 분란없이 여왕의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 신하로서 역할을 다 했다.

필립공의 리즈 시절을 모아 보았다. 머리가 살짝 일찍 빠진 경향이 있기는 하나, 그의 맏아들 찰스보다는 확실히 대단한 미남이다. 아래 앤드류나 애드워드에게도 아버지의 미모는 유전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학교에서 맥베스 연극 공연 준비 중
역시 기숙학교 다니던 무렵; 183cm의 키가 훤칠하다
여왕님이 된 아내
왠만한 영화 배우 저리 가라는 얼굴과 피지컬
여왕님도 풋풋하던 이 시절

둘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어쨋든 필립공은 여왕의 신하로서 남편으로서 세월을 살아냈다. 98세까지 스스로 운전을 했고 (비록 사고를 내고 운전대를 놓았지만) 99세에 짧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으니 요즘 어르신들이 원하신다는 구구팔팔이삼사 (99세까지 팔팔하게 살고 이삼일 앓다 죽는다)를 몸소 실천한 게 아닌가 싶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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