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트 시그널에 출연했던 천인우 씨가 합격한 하버드 MBA가 화제다. 천인우는 하버드뿐만 아니라 스탠퍼드 MBA에도 합격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MBA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하버드나 스탠퍼드 MBA는 가기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그리고 MBA를 졸업한 후에는 어떤 일을 할까? 하나하나 파헤쳐 보자.
MBA는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으로 경영학 석사라는 뜻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석사 라면 학문을 깊이 있게 파고 싶은 이들이 하는 대학원 학위이지만, MBA는 학문을 할 사람들이 아니라 실무를 할 이들이다. 미국에서는 수십 년 이상된 프로그램으로, 명문 MBA에 들어갈 자격을 얻었다는 것 자체가 뛰어난 인재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맥킨지 같은 컨설팅 회사, 구글 같은 테크 회사들, 그리고 JP 모건 같은 은행들은 매년 이러한 명문 MBA에서 사람들을 채용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MBA 프로그램 7개 - 하버드, 스탠퍼드, 와튼, MIT, 노스웨스턴 켈로그, 시카고 부스, 컬럼비아 - 를 M7이라고 하고, 15위까지를 T15이라고 한다. T15은, M7에 버클리 하스, 예일, 버지니아 다든, 다트머스 턱, 듀크 푸쿠아, 미시간 로스, NYU 스턴, UCLA 앤더슨 정도를 포함한다. (물론 랭킹이라는 게 매년 조금씩 바뀌다 보니 코넬이나 USC 등의 학교들은 T15에 포함될 때도, 아닐 때도 있다). 어쨌든 T15 정도 학교를 졸업하면, 미국은 물론 세계 유수의 기업에 억대가 훌쩍 넘는 연봉을 받고 취업할 수 있다. 잘 나가는 몇몇만 그런 거 아닌가요?라고 물을 수도 있지만, 이 학교들의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대부분 90%를 상회한다. 졸업하고 나면 이들이 받는 연봉은 보너스 제외한 연봉 평균이 15만 불 (한화 1.7억)에 보너스가 또 별도다. 12위까지 학교들만 모아놓기는 했지만 다음의 표를 보자. 연봉과 보너스 합계로 정렬했을 때, 1등인 와튼스쿨 졸업생은 첫 해에만 2.2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는다. 하버드는 6위에 있는데, 1.97억 원을 받는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하버드 MBA에 갈까? 천인우를 보면 어느 정도 각이 나온다. 물론 국내외 명문대학을 나온 이들이 많다. 천인우도 UC 버클리에서 학사를 땄다고 한다. 다만 한국 지원자 자체가 명문대(SKYSSE)를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보니, 이외의 대학에서 지원할 경우 어느 정도나 불리한 지에 대해서는 샘플이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잘 알려진 명문대가 아니더라도 학부에서 학점을 잘 받은 사람들은 좋은 MBA에 합격할 수 있다. 또한, MBA에서 선호하는 직종으로는 맥킨지 등 외국계 컨설팅, 테크 회사, 금융회사, 대기업, 스타트업 등이 있다. 여기에서 대학 졸업 후 평균적으로 5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이들이 MBA에 지원한다. 합격률이 가장 낮은 스탠퍼드가 10% 조금 아래이고, 랭킹이 내려갈수록 합격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허수가 별로 없는 경쟁이므로, 경쟁률은 살을 에인다.
그러나 만일 본인이 SKY 명문대 출신도 아니고,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라고 해서 포기할 건 없다. MBA에 입학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는 GMAT 시험점수, 경력, 그리고 에세이다. 학부 이름이 좀 떨어지더라도 충실하게 좋은 학점을 받았고, GMAT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았다면 좋은 MBA에 갈 수 있다. 어차피 대기업의 경우 삼성 LG SK 세 개 빼고는 미국 애드컴이 모른다. 본인만의 독특한 경험과 생각을 잘 버무려서 좋은 에세이를 쓰면, "흔히 MBA 가는 스펙"이지만 별다른 매력이 없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매력 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어려웠던 경험, 고난을 극복했던 경험 같은 이야기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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