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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

40대 여자 코로나 2차 백신 접종 후기 - 확실히 1차보다 아파요 + 준비 꿀팁 - 실시간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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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맞았다. 2차 백신.
남편을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이 하도 2차 맞고는 며칠간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다고 해서 겁 내고 있었는데, 정해진 날짜는 내가 바꿀 수도 혼자 안 맞을 수도 없는 일. 그날이 왔다. 하필 1차 때는 운전해 준 남편이 오늘 딱 그 시간에 업무 미팅이 잡혀서 혼자 30분 거리를 운전하고 가야 했다.

지난번 1차 접종 (4/6) 때 정확히 4주 간격인 오늘 (5/4) 같은 시간에 오라고 했다. 들어가면서 동의서를 제출하고 자원 봉사자에게 가면 1차 때 접종받은 카드를 보여 달라고 한다. 오늘 접종을 맞고 나가면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복사해서 여러 장 사본을 만들어 여기저기 두라고. 하지만 코팅은 하지 말라고 한다. (나중에 혹시나 정부 방침이 바뀌어 전자 여권 같은 게 만들어질 수도 있어서 그런 듯하다.) 심지어 나는 카드를 꺼내 보니 이름 생년월일조차 써 놓질 않았네. 그래도 복잡하게 본인 확인하겠다, 주민 등록증 보여달라 이런 소리 하지 않고 그냥 내 이름 쓰란다. 간단해서 좋긴 한데, 허술하긴 하다, 싶었다. 전혀 비용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무료다.)

1차 때보다 주차도 조금 더 수월하고 사람도 좀 적은 느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임의로 2차를 안 맞는다는데, 그래서일까? 어쨋든 지난번처럼 빠르게 끝났다. 11시 약속이었는데 10:55에 건물 들어갔고, 접종 끝나니 11시였다. 혹시나 알레르기 반응이나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봐 15분간 뒤쪽에 앉아 있다가 문제없으면 가도 된단다.

화이자 2차를 맞은 남편이 4-5일간 앓는 걸 미리 봤기에 집에 오는 길에 닭한마리와 가족들이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들을 사 왔다. 식빵, 과일 같은 것들. 집에 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기 전에 바삐 닭을 인스턴트 팟에 넣어 끼니 마련을 해 두고 작은 아이 학원 데려갔다 오니 저녁 6시다.

CDC에 의하면 젊은이들이 나이든 이들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1차보다 2차 접종으로 인해 심한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모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접종 후 증상에 대해 실시간 업데이트하겠다. 참고로 만 40세, 자가면역질환(그레이브스병; 갑상선 항진증) 환자라 약을 먹고 있다.

2021/5/4
오전 11시 접종
4시간 후 (3pm) 부터 해당 쪽 팔이 약간 묵직해짐
8시간 후 (7pm) 등허리, 무릎 같은 곳들이 살살 시리기 시작함; 백신을 맞은 팔 쪽으로는 돌아눕기 어려움. 타이레놀 pm 먹고 수면
20시간 후(7am) 본격적인 몸살 기운. 37.4도의 미열이 있고, 온몸의 근육통이 아프다. 출근하는 사람이라면 출근을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 몸상태. 타이레놀 2알 먹음.
26시간 후(1pm) 타이레놀 약발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등이 시큰거리고 움직일 때마다 몸이 아프고 머리가 무겁다. 다시 열이 오르는데, 아직은 참을만해서 일단은 약은 먹지 않고 누워있다.
31시간 후(6pm) 아침에 해열제 먹고 37도로 내려갔던 열이 화씨 100도 (섭씨 37.8도)까지 다시 오른다. 접종 맞은 팔은 들기 힘들고 스치면 무지 아프다. 타이레놀 pm 두 알 복용
44시간 후(7am) 가뿐하게 일어났다. 몸살 기운도 없고 체온도 36.4도로 떨어졌다. 간혹 다 나은 것 같다가 다시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잘 지켜 봐야겠다.
괜찮아졌다가 다시 아프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나는 다행히 일주일이 지난 지금 추가적인 증상은 없었다.
1차 때는 두통이 사그러는 다음에도 팔이 일주일 이상 벌겋고 크게 부어 있었는데 비해
2차 때는 그런 문제는 금방 없어졌다. 일요일에 보니 접종 부위에 노랗게 멍이 들어있었다.

접종, 특히 2차 맞으러 가시는 분들에게 도움될 꿀팁

1. 물 많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하루 종일 물 안 마시다가 주사 맞고 마시지 말고 미리미리 마시자. 접종 장소 가 보니 물병을 들고 온 사람들이 많은 게 눈에 띄었다. 난 까먹어서 그 와중에 집에 가는 길에 물과 게토레이 같은 전해질 드링크를 잔뜩 샀는데, 접종 맞고도 두 시간은 못 마심 ㅜㅜ

2. 접종 맞은 자리를 잘 마사지하자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접종 후 몇 시간만 지나도 주사 맞은 팔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기 때문이다. 약이 제대로 퍼질수록 덜 아프고 좋다고 애들 소아과 샘이 그러셨음... 그러니 아파지기 전 최대한 마사지하자. 난 이미 너무 아파서...

3. 접종 (특히 2차) 이후 이틀 정도는 외부 활동 조정
출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난 오늘 못 갔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2차를 맞기 전에 회사에 휴가를, 안되면 반차라도 낸다. 타이레놀이나 부루펜 같은 걸 먹으면 그래도 생활이 가능한 이들도 있지만, 정말 극심한 몸살 기운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접종으로부터 대개 약 8-10시간 후에 아프기 시작하고 24시간이나 48시간 기점부터 회복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날 저녁에 맞으면 다음날 새벽이나 아침부터 아프기 시작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중요한 약속이나 일정은 가능한 한 조정해 두자.

4. 물, 전해질 음료, 체온계, 해열제는 가까이 구비
사람마다 다르지만 너무나 아픈 사람들은 약 상자까지 가기도 물 뜨러 가기도 힘들었다는 후기들을 봤다. 그래서 아프기 전에 미리 본인 가까이에 이런 걸 상비하는 게 도움이 된다. 물론 간단한 요깃거리도 함께.

내가 준비한 전해질 음료, 해열제, 체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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